간혹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가위에 눌리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몸이 마비되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귀신과 같은 사람이 아닌 존재를 보게되는 경우에는 매우 공포스러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가위 눌리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가위의 어원
일반적으로 자다가 각성 상태로 들어서며, 몸을 움직일 수 없을때 가위눌렸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가위란 지금은 흔히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 기록은 우리나라 중세시대 때부터 찾아볼 수 있다.
가위라는 단어는 중세시대 때부터는 불교 경전이나 각종 책에서 '귀신 눌리다' 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가위와 동일선상에서 사용된 '가위눌릴 염(魘)'이라는 한자의 경우에는 귀신을 나타내는 '귀신 귀鬼'와 '누를 압壓'이라는 글자가 조합되어 귀신이 누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위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동아시아 각국에서 비슷한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귀신이 몸을 묶는다는 금박金縛이라는 표현이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대만 등 중화권에서도 귀압신鬼壓身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에 눌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이 된다. 하나는 과학적인 사실, 다른 하나는 초자연적인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과학적 해석:수면 마비
우리가 가위눌림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수면을 좀 더 구체적으로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은 크게 렘수면과(REM, Rapid Eyes movement) 논렘수면(Non-Rapid Eyes movement, Non-REM)으로 구분할 수 있다.
- REM 수면 :우리가 렘 수면에 들게 되면 근육은 이완되고, 눈은 쉴 새 없이 빠르게 움직인다(안구 운동. 렘수면의 어원이다). 렘수면은 우리가 꿈을 꾸는 시간이며, 정신을 회복하는 수면이다.
- Non-REM 수면 : '얕은 잠'과 '깊은 잠'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논렘 수면을 통해서는 신체적 회복이 이루어 진다.
우리의 수면은 렘수면과 논렘 수면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나게 되며, 대략 한 시간 반을 주기로 반복이 된다(때문에 수면은 한시간 반 단위로 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경험하는 가위는 렘수면(REM)에서 논렘 수면(Non-REM)으로 넘어갈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렘수면 때는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렘수면에서 논렘수면으로 넘어가는 순간 잠에서 깨면 렘수면의 영향으로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정신은 각성되어 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가위 증상을 의학적으로 수면마비라고 표현한다. 수면 마비는 정확히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면 부족이나 심한 스트레스, 음주 약물,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불편한 자세로 자는 경우에도 수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초자연적 원인
말 그대로 가위눌림을 초자연적인 원인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해석은 사실상 그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 가위에 눌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가위를 눌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분명한 사례들을 무시하고 가위 눌림을 초자연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분명 뭔가 석연치 않은 해석이다.
이외에도 가위눌림은 사춘기에도 자주 일어나는데, 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기임을 고려하였을 때 분명 신체적 원인이 가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가위눌림 증상
가위에 눌릴 때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환청
- 인간의 형태 같은 것이 보이는 환각
- 심리적으로 불안정
- 의식이 있고 호흡도 문제없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음
가위는 렘수면의 연장선으로, 근육이 이완되어 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공포감과 혼란을 느끼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외에도 가위에 눌리면 환청이나 환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또한 렘수면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렘수면 중에 꿈을 꾸게 된다. 이 상태에서 각성하게 되면, 앞서 꾸었던 꿈들이 머리에 맴돌게 되면서 환청과 환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위 푸는 법
가위를 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통제가 가능한 몸의 부위를 움직여 주는 것이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이완된 근육을 긴장시켜주다 보면 가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본인이 가위에 눌렸다고 판단하면 혀나 손가락·발가락을 조금씩 움직여 몸을 통제하도록 노력해 보자.
가위는 가끔씩 눌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몇 개월 이상 지속이 된다면 수면 장애일 수도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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